안녕하세요 29살 여성입니다
지난달에 결혼 얘기가 오가던중
한살연하의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저는 평소 은연중에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입장 표현을 했었구요
남자친구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입장이였습니다
한 2년만났어요 이 친구가 참 사람이 괜찮고
성실하고 다정다감하고 편안한 연애를 해왔다고 생각해요
물론 남자여자는 분명다르고 제가 좀 예민한 편이라
제 감정을 아예 안상하게 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그래도 제 예민한 성격 다받아주고 참..고마운 친구에요
결혼은 되도록이면 안하고싶은 입장이였지만 이 친구라면
정말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있던 참이였어요
저녁시간중에 뜬금없이 결혼하자고 하대요
저희집에서 밥먹다가요
저도 근사한 프로포즈는 원한게 아니였던터라
이런 자연스러움도 괜찮다 생각했어요
진심이냐 물었더니 정말 진심이라고 너랑 알콩달콩하게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장난 아니라고 했어요
그래서 승낙했고 며칠뒤에 술한잔 하면서
결혼의 과정?이라고 해야할까요
의논을 하다가
집과 결혼식얘기를 하는데
간단명료하게
저는 현재 서울에 약 18평정도의 투룸 전세를 살고있어요
물론 전세대출 풀로 땡겼지만요..
가전가구 건조기에 스타일러 김치냉장고까지
웬만한거 다있구요 그냥 일반 자취생집이 아니라
독립한지 내년이면 10년차라 그냥 가정집이라고
봐도 무방하실거 같아요
신혼을 저희집에서 시작하자고 하네요
결혼식 비용은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최대한 구해보는쪽으로 하겠다하네요
결혼이란걸 하니깐...
제아무리 형편에 맞게 산다고 해도
혼전임신도 아니고 번개불에 콩구워먹듯이 해야하는
결혼도 아닌데...구색은 갖추는게 좋잖아요
신혼집을 제가 지금 3년간 살던 집으로 한다니요
한 2,3천 더보태면 구축이라도 깔끔한
빌라 20평대는 들어갈거같은데 이런 생각도 없어보이고
당연히 제 집에서 신혼을 시작하잔 얘기를 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
그말이 마치 그냥 본인은 몸만 들어와서 살겠다라는
뜻으로 들렸다면 제가 이상한걸까요?
결혼할 돈이없으면 프로포즈도 하지마! 이게 아니라요
형편안되는데 둘이 좋아죽으면 문제없죠
어떤방식으로 신혼을 시작하던지요
근데 너무 당연한 태도에 전 어안이 벙벙했던거에요...
우리 1년만 돈더모아서 내년에
저희집 전세계약 끝나면 맞춰서 신혼집도 알아보고
해보자 이것도 아니고
자기집에 다있는데 우리가 살집이 왜필요해? -이게맞나요?
1년뒤면 4년계약 채우고 안그래도 집을 이사해야된다는것도
제가 말을해서 아는데
평소에도,이런 개념이 아예 없었어요
전세 월세 매매 이런 기본적인.상식이 전혀 없죠 이친구는
한마디로 생활력 제로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1년뒤면 이집 계약기간 끝나는데 어떻게 이집에서
신혼을 시작해 연장하려면 할수있지만
둘이 살기엔 이집은 너무 좁아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다그렇게 시작하는거지
원룸에서도 잘만사는데 그게 왜 문제야
이렇게 얘기하네요
결혼은 하고싶어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었더라구요
양가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릴거며
남자친구 본가가 대구고 저는 서울인데
결혼식은 어디서 어떻게 진행할거며
각자 집에서 지원가능한건 어디까지인건지
전부 다요
그냥 혼인신고하면 결혼끝인걸로 알고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이라던지
그냥 아예 몰라요 그런 전세대출의 개념도요
프로포즈 받고 일주일만에 헤어짐을 고했네요
근데 왜 제가 헤어지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힘든걸까요
결혼문제만 빼면
진짜 서로 환상의 짝꿍이라고 할정도로
티키타카도 잘맞고 대화도 넘 매끄럽게 잘됐고
같이있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물론 싸울때도 있었지만
싸우다가도 해탈해서 서로 웃어버리고..
그렇게 좋았던 저희였는데
제가 괜히 속물같아보이고
그냥 원래 내 살던집에서 사는게 뭐가 문제라고
너도 인간되긴 글렀구나..하면서 제자신이 너무 미워요
지금도 마음이 너무 힘들고 뒤숭숭하고
남자친구는 지금 연락계속 오고 미치겠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끝내는게 맞겠죠...
출처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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